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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코로나 시대의 여름 휴가 1 - 롯데호텔 & 롯데월드

by 글쓰는전업맘B 2020. 8. 15.

이번 여름 하늘에 구멍이 난듯, 양동이로 쏟아붓듯 연일 비가 쏟아지고 있다. 원래는 강원도 쪽으로 카라반 캠핑을 가려고 계획했으나 휴가일정 내내 비가 예보돼있어 급히 취소하고 다른 휴가를 계획했다. 실내로 실내로, 폭우 피하기 대작전!

우리가 고려해야할 것들이 꽤 많았는데 우선 1. 실내에서 놀 수 있되, 사람이 너무 밀집돼거나 좁지 않은 곳 2. 숙소와 노는 곳의 이동동선이 짧을 것 3. 4개월된 아가와 지내기 좋은 숙소일 것. 그렇게 해서 정해진 것이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호캉스하면서 평일에 롯데월드와 15분 거리의 골든블루 키즈빌리지에서 신나게 놀기!

휴가일 일주일을 남기고 예약할 수 있는 숙소는 굉장히 한정적이었는데, 여기저기 뒤지다가 롯데호텔 패밀리룸이 1박 24만원 정도(조식 불포함)에 예약가능한 게 남아있어 냉큼 해놓은 것이 결정적이기도 했다.

호텔침대의 꿀맛을 알아버린 첫째ㅎ


호텔은 평일임에도 주차장에 자리가 별로 없어 조금 어려웠던 것을 빼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패밀리룸은 더블베드 하나에 싱글베드 하나 있는 곳인데 미리 유아침대를 부탁했더니 준비해주어 네 가족이 머무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물량만 남아있으면 젖병소독기도 무상으로 빌릴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첫째가 호텔 침대가 너무 좋았는지 아직도 집 아파트 엘베 버튼 누를 때마다 그때 머물렀던 14층 방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른다는ㅎ

어드벤처 가는 길!


롯데호텔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인 롯데월드. 엘리베이터를 한 번 갈아타야 하고 길도 조금 복잡하긴 했지만 실내로 연결되어 있어 비 맞지 않고, 유모차 끌고 갈 수 있어 좋았다. 또 자유이용권과 숙박권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이런저런 카드할인 챙기면 크게 가격차가 있진 않았던 거 같다.

화려한 엘사 드레스가 평범해 보이는 롯데월드


롯데월드는 사실 5살, 정확힌 키 110cm이하가 놀기에는 조금 애매한 감이 있다. 아이들 놀이기구가 몰려있는 키드존의 놀이기구는 5살 아이에게 조금 시시하고, 그마저도키 110cm의 제한이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 또 코로나의 영향인지 운행을 하지않는 놀이기구도 꽤 있어 선택지가 많지는 않았다.

키드존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11시 정도부터 오후 7시까지 끊임없이 잘 놀았다. 매직패스로 3개까지 예약 가능해서 풍선여행 같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들은 미리 예약했더니 시간을 더 잘 쓸 수 있었다.

누가 타나 했던 풍선여행, 아이있는 가족이 탑니다

특히 가든스테이지에서 진행하는 뮤지컬이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그 30분이 참 꿀이었다는ㅎㅎ 미리 스케줄 확인하고 예약하면 앞자리에서도 볼 수 있으니 롯데월드 앱 활용 필수!

큰 키카 키즈토리아, 더워서 중간에 환복ㅋ


아참,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키즈토리아는 예약이 안되고 무조건 시간대별로 선착순 100명 입장 가능하니 최소 30분 전부터는 미리 줄 서 있어야 한다. 우리도 두 타임은 놓치고 마지막 6시 타임때나 입장 성공했다.

코로나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약간 걱정도 있었지만, 평일이어서인지 사람도 많지 않았고 4개월짜리 아기도 예외없이 마스크를 착용토록하고 놀이기구도 한번 운행하고 나면 손잡이 등을 소독하는 등 나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

단 하나, 롯데월드가 워낙 오래된 놀이공원이라 그런지 수유실이 좀 후졌는데(?) 그래도 애기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매직아일랜드 수유실은 넘 더웠다! 아무리 이용객이 많이 없는 평일이었다지만..여름에 에어컨도 켜두지 않다니ㅜㅜ

아이들은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당연히 뻗었고(예쓰!) 부모도 뻗었다ㅎㅎ 맥주 한캔씩 하려고 했는데..ㅎ

비록 돈은 많이 들었지만(으윽) 비 안 맞고 덥지 않게 재미있는 시간(=빡센 시간) 보냈다. 어딜가나 돈은 깨지기 마련인 여름휴가이니 그게 강원도가 아니면 어떻고 제주도가 아니면 어떤가. 어차피 이맘때 일은 커서 기억도 못한다ㅋ 지금 아이가 최대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