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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기 성장앨범 할까? 말까?

by 글쓰는전업맘B 2020. 6. 19.

요즘은 아이 하나가 귀한 시대라 임신 때부터 출산, 육아까지 우리 아이에게 하나를 하더라도 더 좋은 걸 해주고 싶고, 또 의미 있는 걸 가능한 한 많이 해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성장앨범 일 것이다. 성장앨범은 결혼할 때 필수처럼 진행하는 스드메의 '스'처럼, 아기의 출생 직후의 모습부터 보통은 50일, 100일, 돌 때까지의 모습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남기는 패키지 상품을 일컫는다.

 

출처: 페이지원스튜디오 (http://page1studio.co.kr/)

하지만, 요즘은 결혼 사진도 셀프로 진행하는 만큼 솜씨 좋은 금손 엄빠들은 백만원 내외의 거금을 들여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대신 직접 집에서 촬영해 남기기도 한다.

 

그럼 성장앨범을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이 좋을까, 셀프로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님, 애초에 성장앨범을 굳이 꼭 찍어야 하는 걸까? 뭐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답이란 없고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다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아이의 어릴 때 모습을 제대로 남기고 추억하고 싶다.

2. 성장앨범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사진을 예쁘게 찍을 자신이 없다.

3. 애 보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서 돈을 들여서라도 조금 편하게 만들고 싶다.

→ 스튜디오 성장앨범 추천

 

4. 성장앨범 남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솔직히 백만 원은 오버인 거 같다.

5. 천편일률적인 스튜디오 사진보다는 개성있는 특별한 성장앨범을 만들어주고 싶다.

6.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 셀프 성장앨범 추천

 

7. 순간순간 모든 찰나가 소중하다. 휴대폰으로 그때그때 찍은 거 보면 되는 거 아닌가?

→ 성장앨범 안해도 됨

 

나 같은 경우는 2번, 3번, 4번에 해당했지만, 첫째 때 조리원 연계로 간 스튜디오의 영업과 남편의 강한 의지로 인해 진행을 했고, 결과적으로 만족해서 둘째는 먼저 스튜디오를 알아봐서 진행했다.

 

4년 전 첫째 때 조리원 연계로 진행한 성장앨범은 현금가 80만 원에 50일, 100일, 돌 사진을 찍어줬고, 조리원에서 신생아 사진은 무료로 진행해줬다. 그렇게 해서 원본 사진 수천 장과 보정 사진, 앨범 하나, 큰 액자 하나, 작은 액자 둘, 마그네틱 사진 여섯 개 이렇게 받을 수 있었다.

 

첫째 100일 사진

 

사실 앨범은 4년동안 다 해서 열 번도 안 열어본 것 같고, 대신 큰 액자는 거실에 걸려서 누가 봐도 애 키우는 집 인테리어를 완성시켜 주었고 탁상 액자는 회사와 집에서 요긴하게 쓰였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많은 효용은 보정사진 파일이었을 텐데, 이 사진들을 받으려고 그 돈을 들였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만족스러웠다. 사진 촬영에 큰 소질이 없어 아무리 용을 쓰고 찍어봐도 스튜디오 퀄리티는 절대 나올 수 없었기에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만족했던 경험 때문에 둘째 때는 고민 않고 성장앨범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둘째 때는 조리원에 들어가지 않아서 연계한 스튜디오를 찾기도, 할인 혜택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대충 검색해보니 최소 백만 원부터 어떤 구성은 오백만 원이 넘는 가격대까지 정말 다양한 성장앨범 패키지 상품이 있었다.

 

아..둘째는 셀프로 해야 하나 조금 고민을 했는데, 둘째에게 서러움을 안기고 싶지 않아서 바로 생각을 접었다. 조금 더 찾아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성장앨범을 찍어주는 스튜디오가 다행히 있었고 출산 예정일 3일 전에 가서 계약을 했다. 비슷한 구성에 가격은 약 78만 원으로 할 수 있었다. (카드가)

 

둘째 50일 사진

얼마 전 둘째 50일을 찍고 왔는데 첫째 때에 비해 좀 많이 울고 보채서 기가 막히게 예쁜 사진은 좀 덜 건졌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스튜디오에서 찍어서 그나마 귀여운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는 위안이 되었다.

 

다시 말하지만 성장앨범은 꼭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를 위한다지만 어찌 보면 그저 부모의 자기만족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기고 싶다면,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자신의 여건과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이다.